키엘 칼렌듈라 꽃잎 진정 토너를 직접 사용해봤어요. 누적 판매 1,280만개 토너의 칼렌듈라 성분부터 진정·유수분 밸런스 시험 결과, 실제 제형과 흡수 후 사용감, 올리브영 기획세트까지 정리했습니다.

올리브영에서 다시 만난 노란 꽃잎 토너
이번 올리브영 나들이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잡아끈 건 사실 키엘의 새빨간 메디크림이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익숙한 얼굴 하나가 자꾸 시선을 끌었다.
투명한 병 속 노란 꽃잎이 둥둥 떠 있는
키엘 칼렌듈라 꽃잎 진정 토너.

워낙 오래전부터 봐왔던 제품이라 처음엔 별생각 없이 지나치려 했는데,
‘누적 판매 1,280만개’
라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화장품 시장에서 이 오래된 토너는 대체 왜 아직도 잘 팔리는 걸까?
게다가 제가 방문했을 당시 올리브영에는 본품 250ml + 40ml×3개, 총 120ml를 추가로 주는 기획세트까지 나와 있었다.
결국 빨간크림만 보러 갔다가 이 노란 꽃잎 토너까지 함께 데려왔다.
키엘 칼렌듈라 토너, 왜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을까?

상세페이지를 보니 누적 판매 1,280만개는 2015~2024년 일본·중국·한국·대만·홍콩 5개 시장의 누적 판매량을 근거로 한 수치였다.
그러니 잠깐 유행을 타고 뜬 신상과는 조금 다르다.
키엘 안에서도 꽤 오래 자리를 지켜온 고참 토너에 가깝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제품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것이 병 안에 실제로 보이는 칼렌듈라 꽃잎이다.
병 속에 둥둥, 진짜 꽃잎이 들어 있다
처음 보면 약초를 담가놓은 것 같은 독특한 비주얼.
이 꽃잎이 바로 제품 이름에 들어가는 칼렌듈라다.

상세페이지에서는 칼렌듈라 꽃잎 추출물과 함께 바이오 펩타이드, 알란토인, 서양송악잎·줄기추출물을 진정 케어 포뮬라의
주요 성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변성알코올을 의도적으로 첨가하지 않은 포뮬라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화하게 날아가는 토너보다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산뜻하게 정돈하는 방향이다.
진정 토너인데 유분과 모공까지?
상세페이지의 시험 결과도 살펴봤다.
자료에는 외부 자극을 받은 피부 진정 +68%, 수분 증가 +45%, 유분 감소 -32%, 모공 면적 감소 -27%가 제시돼 있다.

다만 이런 숫자는 모든 사람이 사용하면 동일한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피부 진정 결과는 화학적 자극을 유발한 성인 여성 21명이 2주간 하루 두 번 사용한 뒤 측정한 기기평가 결과이며, 수분·유분·모공 역시 각각 제시된 시험 조건에서 나온 결과다. 모공 관련 결과는 일시적 효과에 한한다.

그래서 저는 숫자의 크기보다 ‘수분은 채우면서 유분은 줄이는 방향’에 더 눈길이 갔다.
단순히 촉촉하기만 한 토너가 아니라 유수분 밸런스까지 겨냥했다는 이야기다.
직접 손바닥에 따라보니 의외로 투명하다
병 안에서는 꽃잎 때문인지 꽤 진한 황갈색으로 보인다.

그런데 손바닥에 직접 덜어보니 거의 투명했다.
제형 역시 묵직하거나 끈끈하기보다는 주르륵 흐르는 가벼운 워터 타입에 가깝다.

팔목에 펴 바르자 처음에는 피부 위에 투명한 수분막을 한 겹 씌운 것처럼 반짝반짝했다.
이때만 보면 꽤 촉촉하게 남으려나 싶었는데 조금 기다려보니 또 달라졌다.
촉촉하게 시작해서 산뜻하게 끝났다
흡수 전후 사진을 비교하면 차이가 더 잘 보인다.

바른 직후에는 수분광이 확실하게 보이는데 흡수되고 나니 번들거리던 광이 대부분 사라졌다.
피부 표면에 끈적한 막이 남는 느낌도 제 기준에서는 크지 않았다.
제가 느낀 사용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를 때는 촉촉, 흡수된 뒤에는 산뜻.
그래서 얼굴에 사용했을 때도 다음 단계의 세럼이나 크림을 이어 바르기 편했다.

결국 빨간크림과 함께 집으로
이번 올리브영 나들이에서는 신상보다 고참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그리고 그 눈길은 결국 장바구니까지 이어졌다.
빨간 키엘 메디크림과 칼렌듈라 토너를 나란히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세안하고 나면 먼저 칼렌듈라 토너를 얼굴에 토닥토닥 녹여주듯 바른다.
처음에는 촉촉하지만 잠시 지나면 겉도는 미끈함이 많이 남지 않아 마음에 든다.
그리고 피부가 어느 정도 정돈되면 마지막에 빨간 메디크림을 얇게 올려준다.
노란 꽃잎 토너로 촉촉하게 정돈하고,
빨간크림으로 마지막을 감싸주는 조합.
둘의 역할이 달라 함께 사용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아직 사용 중인 만큼 장기간 사용 후 피부 변화까지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첫인상만 놓고 보면 칼렌듈라 토너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화려한 빨간 신상을 보러 갔다가
오래된 노란 꽃잎 토너까지 다시 발견해버린 날.
신상에게 반해 들어갔다가 고참까지 함께 데려왔고,
지금은 둘 다 제 얼굴 위에 사이좋게 녹아들고 있다.
이래서 올리브영은
구경만 하고 나오기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