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여드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 온 Fucidin H. 일반 후시딘과 무엇이 다를까요? 퓨시드산 2%와 히드로코르티손 1% 성분, 염증성 여드름 사용 시 주의점을 살펴봤습니다.

아들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면서 작은 연고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엄마, 이거 베트남에서 유명하대요.
동생 얼굴에 빨갛게 올라오는 여드름에도 좋다던데?”
여동생 얼굴에 붉고 염증이 있는 여드름이 종종 올라오는 걸 알고 있으니
여행 중에도 생각이 났나 봅니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후시딘’ 비슷한 제품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Fucidin H.
그 아래에는 Antibiotic/corticosteroid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라?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다고?’
여드름에 좋다는 말만 듣고 얼굴에 바르기 전에 성분부터 제대로 살펴봤습니다.
1. 베트남에서 사 온 Fucidin H, 어떤 연고일까?

사진 속 제품은 Fucidin H cream 15g입니다.
포장에 표시된 주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우리가 흔히 이름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상처용 연고가 아니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입니다.
상자에도 PRESCRIPTION MEDICINE, Antibiotic/corticosteroid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2. 우리가 아는 후시딘과 Fucidin H는 뭐가 다를까?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저도 익숙한 후시딘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뒤에 붙은 ‘H’였습니다.
Fucidin H에는 항생제인 퓨시드산(Fusidic Acid)뿐 아니라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이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히드로코르티손은 피부의 염증과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후시딘이니까 상처나 여드름에 바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동봉 설명서를 살펴봐도 습진이나 피부염에 2차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 등에
사용하는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빨갛게 염증 난 여드름에 발라도 될까?
여기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아들이 이 제품을 사 온 이유가 바로 여동생의 빨갛고 염증이 생긴 여드름 때문이었습니다.

퓨시드산이 항생제라고 해서 모든 염증성 여드름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Fucidin H에는 스테로이드까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얼굴에 임의로 반복 사용하면 여드름성 병변을 악화시키거나
다른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빨간 여드름에 좋다더라’는 이야기만으로 여드름 치료제처럼
사용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드름은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염증이 심하거나 반복된다면
피부과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직접 발라보니 이런 제형

크림은 하얀색으로 부드럽게 펴 발리는 형태였습니다.
사진처럼 얇게 펼치면 피부 위에 촉촉한 막이 남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사용감이 좋다고 화장품처럼 넓게 바르는 제품은 아닙니다.
설명서에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하도록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눈 주변 등 민감한 부위 역시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여행지에서 산 연고, 이름보다 성분부터
이번에는 아들이 여행 중에도 여동생 생각을 하며 챙겨 왔다는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성분을 살펴보니 “유명하다더라”, “여드름에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바로 사용할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구입한 의약품은 국내에서 익숙한 이름과 비슷하더라도
성분 조합이나 사용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일단 얼굴에 덥석 바르기보다 성분부터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챙겨 온 것은 작은 연고 하나였지만 덕분에 한 가지는 확실히 배웠습니다.
연고도 이름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
특히 얼굴에 바를 약이라면 성분표부터 먼저 보자.
동생 생각하며 베트남에서 연고까지 챙겨 온 오빠의 마음은 고맙게 받고,
사용은 조금 더 신중하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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