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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수원 한옥카페 수복헌, 쌍화차 한 잔에 가을을 담은 건강한 힐링시간

by Review Genie 2026. 10. 4.

수원 한옥카페 수복헌에서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와 왕밤알라떼를 맛봤습니다. 고즈넉한 한옥 실내와 전통 약장, 창가 풍경까지 함께 담은 방문 후기입니다.

수원 한옥카페 수복헌에서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와 왕밤알라떼를 맛본 후기
수원 한옥카페 수복헌에서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와 왕밤알라떼를 맛 본 가을날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날, 평범한 카페 대신 조금 특별한 곳을 찾았습니다.

수원 권선구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품은 수복헌입니다.
커피 향 대신 은근하게 퍼지는 한방차 향,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소리, 따뜻한 나무빛이 어우러진 공간.

차 한 잔 마시러 들어갔다가 잠시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기분을 느끼고 왔습니다.

수원 한옥카페 수복헌 외관 전경
비 오는 날 더욱 운치 있었던 수복헌 한옥 외관

 

수복헌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로43번길 41-25

수원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한옥카페, 수복헌


수복헌은 외관부터 시선을 붙잡습니다.
기와지붕의 유려한 선과 큼직한 목재 기둥, 처마 아래 켜진 따뜻한 조명까지. 현대적인 카페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수복헌 한옥 목조 천장과 처마
고개를 들면 한옥의 목재 구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비가 내리던 날이라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젖은 마당과 따뜻한 한옥 조명이 대비되면서 한옥 특유의 운치가 짙어졌습니다.

비 오는 날 수원 수복헌 한옥 카페 풍경
빗속에서 바라보니 더 고즈넉했던 수복헌


실내에 들어서자 오래된 약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또 한 번 달라집니다.
높은 목조 천장과 굵직한 대들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한쪽에는 오래된 한약방에서나 볼 법한 약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원 수복헌 한옥카페 실내 모습
한옥의 구조미를 그대로 살린 수복헌 실내



수복헌에 전시된 전통 한약장
수복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옛 한약장


단순히 한옥 모양만 가져온 카페가 아니라 공간 곳곳에 한방차를 대하는

진심을 담아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가 자리는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무 창틀 너머로 또 다른 한옥이 보이는데,

이곳에 앉아 있으면 차를 마시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휴식이 됩니다.

수복헌 한옥 전망 창가 좌석
한옥을 바라보며 차 한 잔 즐기기 좋은 창가 자리


수복헌의 한방차, 한 잔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복헌에서는 한방차를 단순한 음료로만 내놓지 않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수복헌 한방차는 조선시대 약사발을 복각한 잔에 제공된다고 합니다.

잔에 새겨진 ‘복 수(福壽)’ 글자에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수복헌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 안내
차와 찻잔에 담긴 이야기를 알려주는 안내문


우리가 고른 것은 이 집의 시그니처라 할 만한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

그리고 왕밤알라떼였습니다.

수복정차는 임금님이 마시던 비법을 재현했다고 소개하는 수복헌의 대표 한방차입니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쌍화차에는 대추와 씨앗 등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보는 순간부터 '건강차'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임금님이 마시던 비법을 재현해서 끓이는 한방차들
임금님이 마시던 비법을 재현해서 끓이는 한방차들

 

팔팔 끓고 있는 한방차 영상
팔팔 끓고 있는 한방차 냄새가 퍼지네

 

수복헌 전통 쌍화차와 산사발효차
대추와 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간 수복헌 쌍화차와 산사발효차


그리고 산사발효차. 산사나무 열매를 활용한 발효차라고 하는데

평소 쉽게 만나기 힘든 차라 더욱 궁금했습니다.


“사약 같아!” 하면서도 숟가락은 계속 갑니다

드디어 한 모금.
첫맛은 꽤 진했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깊은 한방 향에 일행 모두 눈을 마주치며 한마디 했습니다.

“오~ 사약 같은데?”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말하면서도 모두 기꺼이 한 숟가락씩 더 떠먹었다는 겁니다.

진한 풍미 속에서 재료 특유의 단맛과 향이 올라오니 어느새 “이건 건강해지는 맛이야” 하며

잔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수복헌 수복정차 쌍화차 산사발효차
수복정차·쌍화차·산사발효차로 즐긴 건강한 티타임


차가 식으면 함께 내어준 스푼으로 떠먹고, 마지막에는 잔을 들어마시면 됩니다.

고명과 재료가 남을 수 있으니 천천히 맛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왕밤알라떼는 달큰하게 쉬어가는 한 잔

진한 한방차 사이에서 왕밤알라떼는 조금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큼직한 밤 두 알이 들어 있어 차를 마시다가 밤을 하나씩 씹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달큰하지만 부담스럽게 단 느낌보다는 밤 자체의 고소함이 살아 있는

건강한 라떼에 가까웠습니다.

한방차의 진한 맛이 아직 낯선 분이라면 왕밤알라떼부터 시작해도 좋을 듯합니다.

수복헌 왕밤알라떼와 한방차 메뉴
한방차와 함께 즐긴 달큰한 왕밤알라떼


차 한 잔보다 오래 남았던 수복헌의 시간

수복헌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단순히 쌍화차 한 잔의 맛만은 아니었습니다.

한옥의 대들보를 올려다보고, 오래된 약장을 구경하고,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찻잔을 손에 감싸 쥐는 시간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수원 수복헌 한옥카페 창가 풍경
차를 다 마시고도 조금 더 머물고 싶었던 풍경


커피가 너무 익숙해진 요즘,

가끔은 이렇게 몸도 마음도 천천히 데워주는 차 한 잔도 좋겠습니다.

가을비가 내려 더욱 운치 있었던 날.
수복헌에서 보낸 시간은 ‘마시는 것’보다 ‘쉬어가는 것’에 가까운 한방차 힐링타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