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선바위역 대형 베이커리카페 빵공원 방문 후기. 홍종흔 제과명장의 흔적과 어니언베이글, 찹쌀떡을 맛보고 2층 테라스에서 저녁 산뷰와 따뜻한 커피를 즐겼습니다.

과천 선바위역에서 만난 빵공원
과천에서 저녁을 먹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조금 아쉬웠던 날.
“우리 차 한잔하고 갈까?”
그렇게 찾아간 곳이 이름부터 재미있는 과천 빵공원이었습니다.
빵공원은 과천 중앙로, 선바위역 가까이에 자리한 대형 베이커리카페예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하고
전용 주차 공간도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빵공원 기본정보


홍종흔 제과명장의 흔적을 여기서 만나다
그런데 빵공원에 들어가 둘러보다가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홍종흔 명장.

제가 좋아하는 홍종흔 베이커리와 연결되는 이름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답니다.
매장에는 ‘대한민국 제과명장 홍종흔’의 흔적도 남아 있었고, 과천 지역 매체에서도 홍종흔 제과명장과의 기술제휴가 소개됐다고 하니
빵을 보기 전부터 더 궁금해졌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진열대에서 아주 익숙한 녀석을 만나게 됩니다.
“어? 너 왜 여기 있어?”
제가 좋아하는 바로 그 어니언 베이글이었습니다.ㅋㅋ
5일, 12시간, 40분… 빵을 만드는 시간
빵공원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빵의 종류만이 아니었습니다.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하는 시간 5 days
반죽이 튼튼하게 크는 시간 12 hours
정성으로 굽는 시간 40 minutes
그리고 마지막 문장.
‘시간과 정성, 그리고 자연의 힘으로 만드는 빵.’

빵 하나를 굽는데 왜 이렇게까지 기다릴까 싶지만, 생각해 보면 맛있는 빵은 사람이 서두른다고
빨리 만들어지는 게 아닌걸 잘 압니다.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고,
발효될 만큼 발효시키고,
마지막에 정성껏 구워내는 것.
빵공원이라는 이름에 담긴 빵에 대한 진심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독특했던 빵공원 내부
1층에 들어서자 높은 천장 아래로 수많은 전구가 반짝입니다.
요즘 흔히 보는 하얗고 반듯한 대형카페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나무와 철제, 벽돌이 어우러지고 오래된 물건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서 살짝 앤티크 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피아노와 오래된 시계, ‘커피 볶는 집’이라는 나무 간판까지….
빵만 후다닥 사서 나오는 곳보다는 천천히 돌아보며 공간 자체를 즐기는 재미가 있는 카페였습니다.
반가웠던 어니언 베이글
자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빵 구경 들어갑니다.ㅋㅋ
수많은 빵 사이에서 제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건 역시 어니언 베이글.

매장 안내에는 바삭한 호두 베이글 속에 다진 생양파를 넣은 특제 크림이 듬뿍 들어간다고 적혀 있었답니다.
먹기 좋게 잘라보니…
오궁 오궁~~
안에서 하얀 크림이 한가득 나옵니다.


쫄깃한 빵에 고소한 호두, 부드러운 크림과 어니언 풍미가 어우러져 달달한 디저트빵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한입 먹고 진한 커피 한 모금.
아~~ 역시 이 조합이랍니다
찹쌀떡 안에 팥이 이렇게나 많이?
그리고 저의 또 다른 사랑.
찹쌀모찌 아니, 홍종흔 찹쌀떡도 발견!

반으로 잘라보니 얇고 쫀득한 찹쌀피 안쪽이 팥으로 빼곡합니다.
팥앙금뿐 아니라 견과류와 밤 등이 들어 있어 씹을 때마다 식감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찹쌀떡에 팥을 넣은 건지,
팥에게 찹쌀옷을 살포시 입혀준 건지 모르겠습니다.ㅋㅋ
따뜻한 커피와 함께 먹으니 이것도 참 잘 어울렸답니다.
2층 테라스, 빵보다 오래 기억난 풍경
그리고 이번 빵공원 방문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2층 테라스.

어느새 해는 지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 위로 어둠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커피 두 잔.
잔을 두 손으로 감싸니 손끝부터 따뜻해집니다.
아~~
이제 정말 따뜻한 커피의 온기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왔구나.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어니언 베이글 한 조각 먹고,
다시 산 한번 바라보고….
도심 가까이에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참 좋았답니다.
빵 먹으러 갔다가 저녁 풍경에 머물다
좋아하던 어니언 베이글도 만나고, 찹쌀떡도 먹고, 따뜻한 커피까지 마셨으니
빵순이에겐 이미 충분히 행복했던 저녁.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의외로 빵이 아니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던 산과
노랗게 켜진 조명,
그리고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여 있던 커피 두 잔.
빵 때문에 들어갔는데, 오래 기억에 남은 건 과천의 저녁 풍경과 따뜻한 커피였습니다.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지면
그 풍경 보러 다시 한번 가고 싶어질 것 같답니다.♡
한 줄 요약:
빵을 찾아갔다가 가을 저녁 한 조각을 품고 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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