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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아버님의 청춘이 머물던 군산 이성당, 단팥빵 대신 앙떡을 품고 온 날

by Review Genie 2026. 9. 1.

아버님의 청춘을 따라 찾은 군산 이성당. 여전히 긴 단팥빵·야채빵 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신 데려온 앙떡 4종을 직접 맛봤어요. 군산 추억여행과 함께 담은 이성당 앙떡 리얼 후기입니다.

군산 이성당 앙떡 4종 후기
군산 이성당 단팥빵 대신 앙떡 4종 리얼 후기



군산으로 떠난 이번 여행은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라기보다
아버님의 오래된 시간을 한 걸음씩 따라가 보는 추억여행이었다.


아버님 고향의 익숙한 거리를 걷고, 수송반점에서 진한 짬뽕 한 그릇으로
추억을 소환한 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군산 이성당.

 

군산까지 왔는데 아버님의 청춘 한가득 담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않은가.


1. 아버님의 청춘이 머물던 군산 이성당

 

군산 여행 중 방문한 이성당 본점 외관
아버님의 청춘을 따라 도착한 군산 이성당

 

이성당 본점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중앙로 177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성당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간판을 올려다보니 내게는 유명한 군산 빵집이지만
아버님에게는 전혀 다른 장소일 것 같았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시는 아버님.
그 얼굴에 슬며시 번지는
흐뭇한 미소를 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그 시절에도 이곳에서 단팥빵 하나 사 드셨을까.
익숙한 빵 냄새를 맡으며
젊었던 어느 날을 떠올리고 계셨던 걸까.

이날만큼은 이성당이
빵집이라기보다 아버님의 청춘으로 들어가는
작은 시간여행의 문처럼 느껴졌다.


2. 그런데… 단팥빵 줄이 어마어마하다

 

군산 이성당 단팥빵 야채빵 구매 대기줄 안내
여전히 긴 이성당 단팥빵·야채빵 대기줄



우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수송반점 짬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성당에서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고
달달하게 2차를 즐기는 것.

그런데….
와웅~~ 줄이 줄이….ㅋㅋ

대표 메뉴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기다리는
줄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일반 빵을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괜히 그 줄에 합류하지 말고
매장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주말이나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더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좋을 듯하다.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 결국,
“단팥빵은 다음에 먹자~~!”
아쉽지만 긴 줄 앞에서 항복했다.


3. 단팥빵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군산 이성당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빵 종류
단팥빵만 보고 왔다가 눈 돌아가는 이성당 빵 진열대


그렇다고 바로 나올 우리가 아니지요.ㅋㅋ
매장을 둘러보니
단팥빵과 야채빵 말고도
갓 구워낸 듯 노릇노릇한 빵들이 한가득.

크루아상부터 조리빵까지
긴 진열대를 따라 종류도 꽤 다양했다.
사람들이 쟁반을 들고 움직이는데
빵이 채워지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빈자리가 생긴다.

오호라~~
군산 대표 빵집의 화력은 아직 그대로네.


4. 빵에서 끝이 아니네, 디저트까지

 

군산 이성당 케이크와 디저트 진열장
빵에 이어 디저트까지 발길을 붙잡은 이성당



알록달록한 케이크와 디저트도
정갈하게 줄지어 있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빙수류와 음료까지 있어
빵을 구입하고 잠시 쉬어가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우리의 눈을 붙잡은 건 따로 있었으니….
바로 앙떡.

단팥빵은 놓쳤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요.
“그래, 오늘은 너희닷!”
그렇게 우리의 2차 메뉴가 바뀌었다.


5. 단팥빵 대신 우리가 영접해 온 이성당 앙떡

 

군산 이성당 앙떡 4종을 반으로 잘라 비교한 모습
단팥빵 대신 데려온 이성당 앙떡 4종, 단면부터 합격


집으로 모셔온 앙떡을 하나씩 꺼내 드디어 개봉식.
하얀색, 분홍색, 노란색, 검은색. 색부터 서로 달라
반으로 잘라 나란히 세워놓으니 웬만한 디저트 못지않게 예쁘다.

그런데 진짜 매력은 단면.
어머나~~
속을 이렇게 꽉 채워놨네.
그리고 한입 먹어보니
일반 찹쌀떡과 식감부터 조금 달랐다.

길게 쭈욱 늘어나 이에 달라붙는 스타일이라기보다
톡톡 끊어지면서 촉촉하고 쫄깃하다.
먹기가 한결 편하다.


6. 노란호박앙떡, 팥이 이렇게 꽉~~

 

이성당 노란호박앙떡 포장과 팥앙금 단면
노란 떡피 안을 팥앙금으로 듬뿍 채운 노란호박앙떡


노란빛 떡피를 가르자 안쪽에서 진한 팥앙금이 모습을 드러낸다.

떡보다 앙금의 존재감이 더 커 보일 정도.
한입 베어 물면 말랑하고 쫄깃한 떡피가 먼저 닿고
곧이어 팥앙금이 입안에서 사르르 풀린다.

쫄깃 → 촉촉 → 사르르.

팥맛은 진한데 단맛이 부담스럽게 치고 나오지 않아 좋았다.
단팥빵을 못 산 마음을 슬쩍 달래주는 맛이랄까.ㅋㅋ


7. 고구마앙떡, 분홍빛 속 달콤한 반전

 

군산 이성당 고구마앙떡과 고구마 앙금 단면
분홍빛 떡피를 가르자 나타난 부드러운 고구마 앙금


색이 예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던 고구마앙떡.
분홍빛 떡피 안에 고구마 앙금이 도톰하게 들어 있다.

팥의 진한 단맛과는 달리
고구마 특유의 포근한 달콤함이 먼저 온다.

쫄깃한 떡피와 부드러운 고구마 앙금이 함께 씹히니
작은 고구마 디저트를 한입 가득 먹는 느낌.

차 한잔 옆에 놓아주면 색감까지 예쁜 녀석이다.


8. 흑임자앙떡, 오호라~~ 이 녀석 진하네

 

군산 이성당 흑임자앙떡의 검은 흑임자 앙금 단면
검은깨의 진한 고소함이 매력적인 이성당 흑임자앙떡


회색빛 떡을 가르자 속에서도 새까만 흑임자 앙금이 등장.
이 녀석은 첫맛부터 개성이 확실하다.

단맛보다는 검은깨 특유의 묵직하고 진한 고소함이
먼저 입안을 채우고 그 뒤로 은근한 달콤함이 따라온다.

네 가지 중에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맛.
쌉싸름한 따뜻한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먹어도 꽤 잘 어울리겠다.
오늘부로 나의 원픽~~ 이 되었다.


9. 팥과 호두가 만난 앙떡, 씹는 재미까지

 

이성당 하얀 찹쌀 앙떡 속 팥앙금과 호두 단면
팥 사이 호두가 콕콕, 씹는 재미까지 챙긴 앙떡


하얀 떡피 속에는 팥앙금과 호두가 콕콕.
요 녀석은 식감 담당이다.

떡은 쫄깃,
팥앙금은 촉촉,
중간중간 견과는 오독오독.

쫀득 → 촉촉 → 오독오독.


한 가지 식감으로 끝나지 않아
씹을수록 재미있고 고소함도 더해진다.


10. 단팥빵 못 산 아쉬움? 앙떡으로 달달하게

 

이성당 앙떡 네 종류의 속 앙금을 비교한 단면 사진
네 가지 색, 네 가지 맛으로 완성된 우리의 이성당 2차


사실 처음에는 단팥빵과 야채빵을 못 산 것이 꽤 아쉬웠다.
그런데 앙떡을 하나씩 잘라먹다 보니….
“잠깐만, 이성당 떡도 잘하네?”

지나치게 늘어지지 않는 쫄깃한 떡피,
넉넉하게 채워진 앙금,
종류마다 확실히 다른 맛까지.

빵 대신 선택한 메뉴였는데 의외의 맛도리를 발견했다.
아버님의 청춘을 만나러 갔다가 우리의 추억 하나를 더했다

아버지와 함께한 군산 추억여행 중 방문한 이성당
다음 군산 여행에는 아버님과 단팥빵 하나씩 꼭


이번 이성당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은
어쩌면 빵도 앙떡도 아닐 것 같다.

매장 안을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던 아버님의 모습.

아버님은 그 순간 어떤 군산을 보고 계셨을까.
젊었던 날의 거리,
친구들,
그 시절 먹었던 빵….

수송반점의 진한 짬뽕으로 1차 추억을 소환하고
이성당의 익숙한 빵 냄새 속에서
2차 추억을 만난 하루.

단팥빵과 야채빵은 결국 못 샀지만
그래서 오히려 다시 군산에 올 이유 하나가 남았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찾아가 단팥빵과 야채빵도 한 봉지 챙겨
아버님과 하나씩 나눠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꼭 물어봐야지.
“아버님, 그때도 이 맛이었어요?”

이번 군산 여행에서 우리가 사 온 것은 앙떡 몇 개였지만,
정작 마음속에 담아 온 것은 아버님의 청춘 한 조각이었다.